북한 돋보기

2011년 8월 통권 332호
[북한 자원 이야기 16]
북한 인회석, 국제가격 상승으로 개발 잠재성 커져
최경수 | nkri@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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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회석, 국제가격 상승으로 개발 잠재성 커져


인(P)을 함유하는 광물에는 인회석이 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인광석은 광물명이 아니다. 인광석(Phosphate rock)은 인회석(Apatite)을 함유하는 암석이다. 따라서 인광석은 다른 광물과 같이 화학조성으로 표시할 수 없다. 인회석은 화성암 기원으로 맥상으로 나타나며, 인광석은 유기물이 퇴적되어 나타나는 2차 광상으로 인(P2O5)을 18%∼40% 함유한다.


인회석과 인광석은 인의 함량에 따라 광물 가치가 결정되며 주로 비료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이 밖에 인회석은 인산제조, 의약품, 반도체, 세라믹, 실크, 섬유, 방충제, 설탕 정련, 폭약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인의 순도가 낮은 경우에는 품위를 높여주는 선광 작업을 거쳐 사용한다. 인산이나 비료용으로 사용하는 인회석(인광석 포함)은 인이 30%이상 함유되어야 한다. 인광석의 품질기준에는 상업적으로 BPL(Bone Phosphate of Lime)이라는 단위가 사용된다.

남한, 인광석 광산 없어 … 전량 외국에서 수입


남한에는 인광석 광산이 없어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인을 함유하는 광석의 생산과 매장량은 인광석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인광석은 주로 아프리카, 중국 등에 많이 매장되어 있다.
 

특히 모로코의 매장량은 57억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인광석 생산량은 1억5,777만t(2009년 기준)이며 중국, 미국, 모로코 등 3개국이 세계 생산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35%를 생산하고 있다.


비금속 광물은 대부분 매장량이 많고 가격도 낮다. 최근 광물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비금속광물의 가격변동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광석은 다른 비금속 광물과는 달리 최근 국제 거래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인광석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우선 고품질의 인광석 매장량의 감소를 들 수 있다.


또한 최근 곡물시장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곡물생산에 필요한 비료의 수요가 증가하여 인광석 수요를 부추겼고, 이와 더불어 가격상승에 따른 투기수요 등도 한 몫을 하였다. 인광석 가격은 2005년까지 30US달러/t으로 안정된 가격을 보였으나 최근 3년 간 110∼300US달러/t까지 폭등하는 등 심한 가격변동을 보이고 있다.


인광석은 노천채광 및 갱내채광으로 개발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인광석이 광석상태로 유통되고 있었으나, 최근 광물가격의 상승과 고품위 인광석의 감소 등으로 저품위 인광석도 선광을 거쳐 판매되고 있다.

북한, 매장량 풍부 … 품위는 낮아


북한에는 인광석은 없고 인회석이 많이 매장되어 있다. 북한의 인회석 매장량은 1.5억 t(인 30%기준)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매장량이다. 북한의 인회석 주요 매장지역은 함경남도와 평안남·북도이다.


그러나 북한은 인회석 매장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품위가 낮아(대부분 인 5∼10%) 모로코, 중국 등에 비해 개발 경쟁력이 낮다. 북한의 인회석은 품질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선광 조업을 거쳐서 비료공장에 공급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공하지 않은 광석 상태로 농업에 사용하기도 한다.


북한의 주요 인회석 광산을 소개한다. 대대리 광산은 남포시 대대동에 있다. 1974년부터 광산개발을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장비 노후화 등으로 생산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매장량은 1.5억t(북측 자료), 품위는 인 5%이다. 노천개발 및 부유선광에 의해 연간 7만t(정광)을 생산할 수 있으나, 실제 생산량(정광)은 연간 1만t(품위 인 31%)이다.


전력은 평양 및 북청 화력발전소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용수는 대동강 지류에서 취수할 수 있다. 철도 구간은 덕동에서 남포항까지 2km이며, 광산에서 덕동까지 2km는 트럭으로 운반한다. 북한은 남한 기업에게 대대리 광산 투자를 제안한 적이 있으나, 상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 도중 중단되었다.


동암광산은 함경남도 단천시 동암동에 있다. 1940년부터 광산 개발이 시작되었다. 매장량은 3.5억t(북측 자료), 품위는 인 6∼10%이다. 갱내채광 및 노천채광을 병행하고 있으며, 부유선광에 의해 연간 정광 12만t(품위 인 30%)을 생산한 바 있다. 생산된 인회석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단천인산비료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전력은 허천강 수력발전소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용수는 북대천에서 취수하고 있다. 철도 구간은 동암에서 단천인산비료공장까지 40km이며, 동암에서 김책항까지는 70km이다. 광산에서 동암역까지는 트럭 혹은 삭도로 운반하고 있다.


북한의 인회석 광산은 품위가 낮은 편이나 국제 인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개발 잠재성이 있다. 특히 북한은 비료부족으로 농업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북한정부도 인회석 광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는 있으나, 경제난으로 인해 광산 생산에 필요한 장비 등 재정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한에서 비료를 생산하고 있는 남해화학 등은 비료 원료인 인광석을 전량 수입하고 있어, 북한 인회석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인회석 광산 개발사업은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즉, 남한은 광산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원료를 북한으로부터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는 길이 생기고, 북한은 광산에서 개발한 인회석을 남한에게 주고, 그 대신 남한에서 생산한 비료를 받아 농업에 사용함으로써 북한 곡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 시 북한 인회석 광산사업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남북 협력사업이다.